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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재즈의 영혼 미술과 만나다
  • 게시일 : 20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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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재즈의 영혼 미술과 만나다

 

 

나윤선‘Moment Magico’등 황호섭 예술에 영감, 관객과 소통

 

‘황호섭 특별전’ … ‘2017서울아트엑스포’ 4월 16일까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중견작가 황호섭 화백이 모처럼 신작을 들고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황 작가는 미술시장 대중화를 모토로 새롭게 기획된 아트페어인 ‘2017서울아트엑스포(SIAE, 제1회 서울국제예술박람회)’ 특별전 초청을 받아 최근 작업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신작은 한국 출신의 세계적 재즈 뮤지션인 나윤선과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황 작가는 나윤선의 재즈에서 모티프를 얻어 작업을 했고, 작품명(전) 또한 나윤선이 기꺼이 자신의 곡명을 쓸 수 있게 한 ‘Moment Magico’(마법의 순간)이다.

 

황 작가와 나윤선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과 그들의 작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황 작가는 파리 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를 졸업한 후 파리에 정착해 1986년 프랑스 대표적 화랑의 하나인 장 푸르니에 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윤선은 파리 최고 재즈학교인 CIM을 거쳐 프랑스 보베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재즈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차이코프스키, 스트라빈스키, 말러 등이 섰던 파리 샤틀레극장의 초청 콘서트는 극찬을 받았고, 프랑스 언론은 “현재 최고의 재즈 보컬은 유럽도 미국도 아닌 한국에서 온 나윤선”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황 작가와 나윤선이 인연을 갖게 된데는 나윤선의 남편이자 재즈 전문가인 인재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이 한몫했다. 황 작가와 인 감독은 지난해 7월 새만금개발청(청장 이병국)이 국내외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새만금 문화예술사업 추진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자리에서 만난 뒤 가깝게 지냈다. 서로의 예술세계에 공감한데다 황 작가가 귀국해 경기도 청평에 작업실을 마련하면서 인근 가평에 사무실이 있던 인 감독과 자주 만났다.

 

황 작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나윤선의 명성을 알고 있던 터에 인 감독과 부부라는 사실로 인해 더욱 가까워졌고 예술에 대한 공감 영역을 넓혀갔다. 황 작가는 늘 나운선의 재즈를 감상하며 작업했고, 이를 작품화하는데까지 이르렀다.

 

황 작가는 “내 작업의 즉흥성과 자유로움, 인간 본연의 감성 등이 재즈와 통하는 면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 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얽매이지 않는 영혼의 자유로움, 즉흥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나윤선은 “재즈의 기본은 소통”이라며 함께 작업하는 뮤지션들의 호흡과 관객과의 관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모든 예술이 작가와 관객의 대화, 소통이라 할 때 황 작가의 작품과 나윤선의 재즈는 공통적이면서 결과 색깔이 다르다. 어쩌면 이 점이 황 작가와 나윤선의 예술세계에서 더욱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황 작가의 작품세계는 마치 쏟아지는 은하수를 연상케 하듯, 특유의 영롱한 색채로 담아낸 무한한 우주 공간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황 작가의 예술관, 작업방식과 직결된 것으로 그는 어떤 형태나 동작을 묘사하지 않고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반복해서 뿌리고, 건조된 정도에 따라 뿌려진 물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물감을 제거하고 난 뒤의 희미한 흔적은 캔버스에 남고, 물감이 사라지는 과정에 작가의 존재는 서서히,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것이 황 작가의 작품이며, 그만의 예술세계다.

 

황 작가의 작품에는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 이질적인 문명과 시공간성에서 경험하는 인간의 절대적인 고독과 외로움이 담겨 있다. 이는 미국 흑인에게서 기원한 재즈가 이방인의 음악이란 점에서 황 작가가 재즈에 더욱 끌리는지 모른다.

 

황 작가는 요즘도 나윤선의 재즈를 들으며 작업한다. 올해 안에 나윤선의 재즈와 자신의 미술이 결합된 전시를 생각하고 있다. 나윤선도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황 작가가 ‘Moment Magico’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재즈의 속성 중 ‘즉흥성’이 두드러진데 이제 막 발화한 꽃봉오리, 소우주, 생명의 세포 등을 연상케 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아트엑스포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황 작의 전시장에 오래 머물며 작가와의 인연과 그의 예술세계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황 작가의 특별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SIAE 전시장에서 1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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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hankooki.com/lpage/culture/201704/dh2017041611344113869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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